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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소설 작가 톺아보기 #8] 눈물 나게 웃기고 지독하게 외로운 청춘들의 초상, '박상영' 작가와 추천 도서 BEST 3

by infobox07768 2026.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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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느덧 10부작의 후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국내 소설 작가 톺아보기] 시리즈, 대망의 여덟 번째 주인공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작가는 우울하고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가장 경쾌하고 '힙(Hip)'하게 풀어내는 밀레니얼 세대의 대표 이야기꾼입니다. 퀴어(Queer) 문학이라는 장르적 벽을 허물고, 대도시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보편적인 사랑과 상실을 유쾌한 입담으로 그려내는 '박상영 작가'입니다.

최근 스크린과 OTT를 넘나들며 대중문화의 중심에 선 박상영 작가의 작품 세계와 입문자를 위한 필수 추천 도서 3권을 소개합니다.


1. 박상영 작가, 그의 작품 세계: "가장 트렌디한 문장으로 그리는 가장 보편적인 고독"

2016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한 박상영 작가는 등장과 동시에 평단과 대중의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한국 문학의 지형도를 한 뼘 더 넓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① 슬픈데 웃긴, '웃픔'과 블랙 코미디의 진수 박상영 작가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은 미친 듯한 '가독성'과 '유머'입니다. 그의 소설 속 화자들은 취업 실패, 가난, 투병, 뼈아픈 이별 등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하면서도 결코 청승을 떨지 않습니다. 대신 자기 비하 섞인 농담과 찰진 비속어, 최신 밈(Meme)을 섞어가며 상황을 경쾌하게 비틀어버립니다. 독자들은 낄낄거리며 책장을 넘기다가, 어느 순간 훅 들어오는 주인공의 짙은 고독에 울컥하게 됩니다.

② 퀴어 서사의 대중화 (주류 문학으로의 도약) 과거 한국 문학에서 성소수자(퀴어)의 이야기는 주로 무겁고 비극적인 사회 문제로만 다뤄졌습니다. 하지만 박상영 작가는 동성애를 유난스럽거나 특별한 비극으로 그리지 않습니다. 이태원의 클럽, 데이팅 어플, 좁은 자취방을 배경으로 찌질하게 얽히고설키는 2030 세대의 '평범한 연애담'으로 풀어냅니다. 덕분에 성정체성을 떠나 누군가를 미치도록 사랑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100%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을 획득합니다.

③ 화려한 '대도시'의 이면, 청춘들의 생존기 그의 소설은 화려한 불빛으로 가득한 '대도시(서울)'를 배경으로 하지만, 주인공들이 발을 딛고 있는 곳은 보증금 없는 월세방이거나 야근에 시달리는 팍팍한 직장입니다. 자본주의 대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밀레니얼 세대의 불안과 피로감을 너무나도 하이퍼리얼리즘적으로 묘사합니다.


2. 박상영 작가 입문을 위한 필수 추천 도서 BEST 3

유쾌한 입담 속에 베인 알싸한 알코올 향 같은 박상영 작가의 대표작 세 권을 엄선했습니다.

📖 첫 번째 추천: 세계가 주목한 메가 히트작, 『대도시의 사랑법』 (2019)

  • 줄거리 & 감상: 게이인 주인공 '영'이 20대부터 30대에 이르기까지 대도시 서울에서 만난 다양한 연인들과의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암 투병 중인 엄마와의 복잡한 애증을 4편의 연작 소설로 엮어냈습니다. 특히 첫 번째 에피소드인 '재희'는 자유로운 영혼의 이성애자 여사친 '재희'와 주인공이 동거하며 벌어지는 눈물겨운 찐친 케미를 보여줍니다.
  • 추천 포인트: 2022년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 오르며 세계적인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최근 김고은, 노상현 주연의 영화와 OTT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엄청난 화제를 모았습니다. 박상영 유니버스의 시작점이자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완벽한 입문서입니다.

📖 두 번째 추천: 발칙하고 도발적인 데뷔 소설집,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2018)

  • 줄거리 & 감상: 영화감독을 꿈꾸지만 현실은 아는 형의 가게에서 자이툰 파스타나 만들며 찌질하게 살아가는 주인공의 짠내 나는 일상과 사랑을 그린 표제작을 포함해, 박상영 작가의 초기 단편들이 수록된 책입니다.
  • 추천 포인트: 신인 작가의 패기와 재기발랄함이 가장 잘 살아있는 소설집입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이 책은 한 편의 잘 만들어진 퀴어 독립 영화를 활자로 읽는 듯한 쫀득한 맛이 있습니다. B급 코미디 감성을 사랑한다면 이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을 것입니다.

📖 세 번째 추천: 10대들의 서늘한 하이틴 스릴러 로맨스, 『1차원이 되고 싶어』 (2021)

  • 줄거리 & 감상: 무대를 2000년대 초반 대구의 한 아파트로 옮깁니다. 수능을 앞둔 고등학생 '나'와 비밀을 간직한 전학생 '윤도'를 중심으로, 10대 소년들의 풋풋하고 치열한 첫사랑과 그 이면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들을 추리 스릴러 형식으로 엮어낸 첫 장편 소설입니다.
  • 추천 포인트: 어른들의 시선으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10대 시절 특유의 불안함, 폭력성, 그리고 맹목적인 감정들을 박상영 작가 특유의 속도감 있는 문체로 그려냈습니다. 성장 소설과 미스터리 스릴러가 절묘하게 섞여 있어 앉은자리에서 끝까지 읽게 만드는 책입니다.

마무리하며 박상영 작가의 소설을 읽는 것은, 불금 밤 이태원의 왁자지껄한 술집에서 가장 입담 좋은 친구의 파란만장한 연애 썰을 듣는 것과 같습니다. 실컷 웃다 보면 어느새 술잔을 비우고 씁쓸한 고독을 곱씹게 되는 신기한 마력을 지녔죠.

사람이 가득한 대도시에 살면서도 문득 견딜 수 없는 외로움이 밀려오는 밤, 박상영 작가의 책을 펼쳐보세요. 당신의 찌질하고 아팠던 연애의 흑역사마저 따뜻하게 껴안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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