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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다반사

우베 이전에 말차 있었다, 말차가 전 세계에서 계속 인기인 이유

by infobox07768 2026.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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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는 유행이 아니다.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4년 약 36억 달러에서 2032년 약 87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새로운 트렌드 식재료가 등장했다 사라지는 가운데 말차만은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왜 이 초록빛 가루는 사라지지 않는가.


먼저 순서를 짚자 — 말차와 우베의 관계

우베는 2024~2025년에 전 세계 SNS를 달군 보라색 참마다. 화려한 색감, 건강 서사, 이국적인 스토리가 조합된 전형적인 SNS 식재료였다. 그런데 우베가 유행하기 전에 말차가 있었다. 그리고 우베가 유행하는 동안에도 말차는 계속 팔렸다. 우베가 한 차례 열풍을 지나는 시간 동안 말차는 라떼·빙수·케이크·라면·맥주에 이르기까지 더 넓게 스며들었다.

왜 말차는 우베처럼 한 시즌 반짝이고 끝나지 않는가. 그 차이를 만드는 이유가 있다.


말차란 무엇인가 — 기초부터

말차(抹茶)는 차광 재배한 어린 녹찻잎을 건조시켜 곱게 갈아낸 가루다. 일본 다도 문화에서 수백 년간 이어져 온 전통 식재료이며, 현대에는 음료·디저트·베이커리·요리 등 식품 전반에 활용되는 범용 재료가 됐다.

녹차와의 결정적 차이가 있다. 녹차는 찻잎을 뜨거운 물에 우린 후 잎을 버린다. 말차는 찻잎 전체를 통째로 갈아 섭취하기 때문에 잎에 든 성분을 100% 흡수할 수 있다. 같은 녹차이지만 말차 한 잔에 들어있는 항산화 성분은 일반 녹차 한 잔의 약 10배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인기의 첫 번째 이유 — 건강 서사가 견고하다

말차가 단순한 유행 식재료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건강 성분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카테킨(Catechin):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다. 특히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는 심혈관 질환·당뇨·암 예방 연구에서 꾸준히 등장하는 성분이다. 세포 노화를 늦추는 항산화 작용이 가장 널리 알려진 효과다.

L-테아닌(L-theanine): 말차 인기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성분이다. 뇌에서 알파파를 증가시켜 집중력을 높이면서 동시에 긴장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커피의 카페인이 급격한 각성과 불안을 유발할 수 있는 것과 달리, 말차의 카페인은 L-테아닌과 결합해 '부드럽고 지속적인 각성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것이 "말차를 마시면 집중이 잘 된다"는 경험적 인식의 과학적 근거다.

저칼로리: 말차 라떼 한 잔은 우유를 넣어도 일반적으로 100~150kcal 수준이다. 커피보다 칼로리 부담이 적으면서 포만감과 각성 효과를 동시에 줄 수 있다는 점이 건강 관리에 민감한 소비자에게 통했다.

이 성분들은 마케팅으로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검증된 연구 결과에 근거하기 때문에 말차에 대한 건강 서사는 다른 유행 식재료들처럼 쉽게 논란이 되지 않는다.


두 번째 이유 — SNS 최적의 색감

음식 트렌드에서 시각적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말차가 SNS에서 버티는 가장 직관적인 이유가 바로 색이다.

말차 특유의 선명한 초록빛은 자연에서 나온 색으로 가공 식품의 인공 색소와 달리 신뢰감을 준다. 흰 우유 위에 초록빛 말차가 층을 이루는 말차 라떼, 연한 크림에 진한 초록빛 말차 크림이 올라가는 케이크, 눈처럼 하얀 빙수 위에 올라간 말차 젤라또. 이 모든 비주얼이 카메라에 잘 담기고 SNS에서 높은 참여율을 만들어낸다.

SNS에서 #matcha 해시태그는 인스타그램 기준으로 수천만 건에 달한다. 틱톡에서는 말차 라떼를 만드는 영상이 매년 수억 회 조회를 기록한다. '말차코어(Matcha-core)'라는 이름의 초록색 미학 트렌드가 패션·인테리어까지 번졌을 만큼 말차는 하나의 시각적 아이덴티티가 됐다.


세 번째 이유 — 커피 피로감의 반사 이익

커피를 마시면 손이 떨리거나 심장이 두근거리고 잠을 못 자는 경험을 하는 사람이 많다. 고카페인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커피 대체 음료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말차가 그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뉴욕·파리·멜버른에서 아침 출근길 커피 대신 말차 라떼를 드는 문화가 빠르게 퍼진 것도 이 맥락이다. 커피와 비슷한 수준의 각성 효과를 주면서 L-테아닌 덕분에 불안감 없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경험이 입소문을 탔다. 특히 재택근무와 홈카페 문화가 확산되면서 집에서 말차 라떼를 직접 만들어 마시는 사람이 늘어났다.


네 번째 이유 — 음료에서 베이커리·디저트까지 확장성이 크다

말차는 단독 음료로만 쓰이는 재료가 아니다. 라떼·스무디·아이스크림·케이크·쿠키·마카롱·크루아상·라면·소주·맥주·막걸리·팥빙수까지. 말차는 식품의 거의 모든 카테고리와 결합이 가능하다.

이 확장성이 말차가 오래 살아남는 핵심 이유 중 하나다. 유행이 음료에서 시작해 베이커리로 넘어가고, 거기서 다시 아이스크림·주류·빙수로 확산되면서 소비자가 새로운 말차 콘텐츠를 계속 접하게 된다. 한국의 경우 메가커피 말차 젤라또 팥빙 파르페, 스타벅스 말차 라떼 시리즈, 편의점 말차 라면, 하이트진로 말차 막걸리까지 전 방위적으로 말차가 등장했다.

2026년 4월 기준 식품업계 조사에 따르면 말차 제품은 과자·냉동식품·베이커리·음료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으며, 국내 말차 시장 규모는 2029년 9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섯 번째 이유 — 전통과 프리미엄 이미지가 붙어 있다

말차는 단순히 새로 개발된 식재료가 아니다. 일본 다도에서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식재료로, '격이 있다'는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같은 초록색이라도 시금치 라떼나 케일 스무디와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다.

이 전통적 프리미엄 이미지가 고급 베이커리·호텔 디저트 메뉴로도 자연스럽게 수용되게 한다. 서울 5성급 호텔의 시즌 빙수 메뉴에 말차가 빠지지 않고, 고급 마카롱 브랜드가 말차 맛을 시그니처로 내세우는 이유다. 저가 편의점 음료부터 프리미엄 호텔 디저트까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식재료는 드물다.


왜 말차는 우베처럼 사라지지 않는가

비교해보면 명확해진다. 우베는 색감과 스토리로 SNS를 장악했지만 건강 효능 근거가 말차만큼 강하지 않고 활용 범위도 상대적으로 좁다. 색 자체가 워낙 강렬해 다른 재료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반면 말차는 색감, 건강 서사, 전통성, 넓은 활용 범위, 커피 대체재라는 기능적 포지셔닝이 동시에 작동한다. 하나의 이유로만 인기를 얻은 것이 아니라 여러 이유가 겹쳐 있기 때문에 하나의 이유가 약해져도 전체가 무너지지 않는다.


말차 시장의 현재 — 숫자로 보면

글로벌 말차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36억 달러 수준이며, 2032년까지 약 87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11.5%다. 단순 유행 식재료가 이런 지속 성장 곡선을 그리기는 어렵다.

국내에서도 롯데웰푸드가 말차 라떼에 이어 디저트 4종을 추가 출시했고, 오리온은 말차 쿠키·초콜릿 3종을 선보였다. 발효유 브랜드인 윌은 제주말차 버전을 출시했고, 아침햇살 말차는 해외 수출을 추진 중이다.


말차 열풍의 이면 — 알아두면 좋은 것

말차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망에서 품질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전통 생산지인 일본 교토·우지 지역의 최고급 말차는 생산량이 제한돼 있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틈을 중국산 저급 말차가 채우면서 시장에서 품질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제대로 된 말차를 구분하는 간단한 기준이 있다. 색이 선명한 에메랄드 그린에 가까울수록 좋은 말차다. 노란빛이 돌거나 흐린 초록색이면 저품질이거나 오래된 제품일 가능성이 높다. 향은 풀향기보다 고소하고 깊은 풀내음이 나는 것이 좋다.


핵심 요약

  • 말차는 카테킨(항산화)·L-테아닌(집중+안정)·저칼로리라는 검증된 건강 효능이 핵심 경쟁력
  • L-테아닌+카페인 조합이 커피 대체재로서 '부드러운 각성' 경험 제공 → 커피 피로감 세대에 어필
  • 선명한 에메랄드 그린 색감이 SNS 비주얼에 최적화 → '말차코어' 미학 트렌드로 발전
  • 라떼·빙수·케이크·쿠키·아이스크림·주류까지 활용 범위가 무제한에 가까움
  • 일본 다도 수백 년 역사에서 오는 전통성·프리미엄 이미지가 저가~고급 시장 동시 공략 가능하게 함
  • 글로벌 시장 2024년 36억 달러 → 2032년 87억 달러 전망, 연 11.5% 성장
  • 우베와 달리 여러 인기 이유가 겹쳐 있어 단일 트렌드 소멸에 흔들리지 않는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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