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이 불교만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실은 기독교·이슬람·유대교·힌두교도 각자의 명상 전통이 있다. 신앙이 없어도 활용할 수 있는 각 종교의 집중 방법을 정리했다.

불교 — 위파사나(Vipassana)
'통찰'을 뜻하는 위파사나는 현재 순간의 감각, 생각, 감정을 판단 없이 관찰하는 명상이다. 현대 MBSR(마음챙김 기반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의 직접적 원천이다. 호흡을 닻으로 삼아 일어나는 모든 경험을 알아채는 것이 기본이다.
기독교 — 관상 기도(Contemplative Prayer)
기독교의 관상 기도는 단어나 이미지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임재 안에 고요히 머무는 것이다. 중세 기독교 신비주의의 '무지의 구름(The Cloud of Unknowing)'이 이 전통을 담고 있다. 현대에는 센터링 기도(Centering Prayer)로 부활해 신앙과 무관하게 내면 고요함의 도구로도 쓰인다.
이슬람 — 디크르(Dhikr)
디크르는 알라의 이름이나 구절을 반복적으로 소리 내어 외우거나 내적으로 반복하는 수행이다. 수피즘(이슬람 신비주의)에서 발전한 형태로, 특정 구절의 진동이 마음을 정화한다고 믿는다. 만트라 명상과 구조적으로 유사하다.
유대교 — 카바나(Kavanah)
기도 중 마음의 방향성과 집중을 뜻하는 카바나는 유대교 명상의 핵심이다. 말로 하는 기도보다 그 기도를 드리는 마음의 상태를 중시한다. 히브리어 단어나 성경 구절을 반복하며 그 의미에 깊이 몰입하는 방식도 있다.
힌두교 — 트라타카(Trataka)
트라타카는 촛불이나 한 점에 시선을 고정하고 눈을 깜빡이지 않으면서 집중하는 수행이다. 집중력과 시각적 주의를 강화하는 하타요가의 일부다. 눈물이 나올 때까지 응시하는 방법으로 정신적 정화를 경험한다.
공통점 — 모든 명상 전통이 가리키는 곳
형태는 다르지만 모든 종교의 명상은 하나의 방향을 가리킨다. 일상적 잡념에서 주의를 거두어 특정 대상(호흡·신의 임재·구절·불꽃)에 집중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고요함과 명료함. 이것은 신앙이 없어도 작동하는 심리적 메커니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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