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후루가 식기도 전에 두바이 초콜릿이 왔고, 그게 두쫀쿠가 됐고, 지금은 버터떡이다. 왜 우리는 매달 다른 음식 앞에 줄을 서는가. 그리고 다음은 무엇인가.

1. 2022~2026년 SNS 음식 유행 연대기 — 월 단위로 바뀌는 시대
한국 디저트 트렌드의 교체 속도는 이제 '월 단위'로 치닫고 있다. 연초 품절 대란을 일으켰던 두쫀쿠는 구글 트렌드에서 2026년 1월 17일 관심도 100을 기록했다가 3월 15일 기준 15까지 떨어졌다. 약 두 달 만에 정점에서 바닥까지 내려간 것이다.
2022년부터의 흐름을 한눈에 정리하면 이렇다.
| 2022년 | 약과·포켓몬빵 | 레트로·희소성·복고 재해석 |
| 2023년 | 탕후루 | 비주얼·중독성·젊은 층 |
| 2024년 | 두바이 초콜릿 | 수입·희소성·글로벌 바이럴 |
| 2025년 하반기~2026년 초 |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 K디저트 재해석·오픈런·득템 서사 |
| 2026년 3월~ | 버터떡(상하이 버터떡) | 겉바속쫄·중국발·편의점 상품화 |
| 2026년 1월~진행 중 | 초코바게트 | 베이커리·빵지순례·홈베이킹 |
| 2026년 4월~ | 프링글스 초코블럭 | DIY·단짠·초간단 레시피 |
이 흐름의 배경에는 인스타그램·틱톡·유튜브 숏폼 알고리즘이 있다. 알고리즘이 강력한 시각적 자극을 가진 음식 콘텐츠를 우선 배분하고, 인플루언서가 이를 키우면, 연예인이 인증하면서 대중 확산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반복된다.
2.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 — 한국이 재창조한 K디저트의 정점
기원과 계보
두쫀쿠를 이해하려면 두바이 초콜릿부터 시작해야 한다. 2023년 말 아랍에미리트 인플루언서의 SNS 먹방 영상에서 불이 붙은 두바이 초콜릿은 중동 디저트 재료인 카다이프 면과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초콜릿에 담은 간식이다. 특히 '픽스 디저트 쇼콜라티에'의 제품이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폭발적 조회수를 기록하며 글로벌 바이럴의 정점을 찍었고, 현지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희소성이 한국 MZ세대의 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심리를 자극했다.
두쫀쿠는 이 두바이 초콜릿의 맛과 한국인이 선호하는 쫀득한 식감을 결합한 한국 디저트 업계의 재해석이다.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마시멜로 피로 감싸 만두 빚듯 말아 만든 볼 형태가 특징이다.
확산 구조 분석
글로벌 SNS 데이터 분석 기업 피처링의 집계에 따르면 2026년 1월 인스타그램·유튜브·틱톡 등 5개 소셜미디어에서 두쫀쿠(260만)·두바이쫀득쿠키(199만) 해시태그가 상위 1%에 포함됐다.
확산의 핵심은 '득템 서사'였다. 제품 자체보다 "줄 서서 간신히 샀다"는 후기, 오픈런 인증, 매장 주문 영수증이 끝없이 올라가는 릴스가 트렌드 소재가 됐다. 상품 자체의 맛이 아니라 구하는 과정이 콘텐츠가 된 것이다.
아이브 장원영, 배우 김세정, 윤은혜 등이 개인 SNS에 두쫀쿠 인증사진을 올리며 팬덤을 통한 2차 확산이 일어났다. BBC, 뉴욕타임스(2026년 2월 25일)까지 한국의 두쫀쿠 열풍을 보도하며 K디저트로서의 글로벌 인지도를 얻었다.
재료 공급 위기
카다이프(중동산 실 모양 페이스트리)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고 피스타치오 산량 감소로 재료 자체가 귀해졌다. 코스트코에서 2025년 12월 소매용 피스타치오에 인당 구매 제한이 걸렸고, 2026년 1월 기준 품절이 장기화됐다. 이것이 역설적으로 희소성을 높여 유행을 더 키웠다.
파생 확산
두쫀쿠 인기로 도넛·빙수·케이크·붕어빵에 두쫀쿠를 접목한 메뉴가 등장했고, 꼬마김밥·피자 등 이색 조합으로까지 확장됐다. GS25는 두바이 초콜릿류 제품 매출이 연초 대비 2배 이상 뛰었고, CU의 '두바이 쫀득 찹쌀떡'은 46만 개, '카다이프 쫀득 마카롱'은 12만 개가 팔렸다. 파리바게뜨·설빙 등 프랜차이즈까지 관련 제품을 선보였다.
쇠퇴
2026년 2월 중순을 전후로 열풍이 눈에 띄게 사그라들었다. 유행이 확산되자 여러 카페에서 잇따라 판매를 시작하면서 차별성이 줄어들었고, 소비자의 관심은 빠르게 다음 디저트로 이동했다.
3. 버터떡(상하이 버터떡) — 2026년 봄 현재진행형
기원
버터떡은 중국 상하이의 전통 디저트인 황요녠가오(黄年糕)에서 유래했다. 찹쌀가루와 타피오카 전분을 섞은 반죽에 우유와 버터를 더해 구워내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겉바속쫄' 식감이 핵심이다. 두쫀쿠의 열풍을 잇는 디저트로 2026년 3월 이후 본격화됐다.
SNS 현황
2026년 3월 16일 기준 인스타그램 #버터떡 해시태그가 붙은 게시물이 약 1만 4,000개를 넘어섰다. 두쫀쿠의 해시태그가 260만 개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 초기 단계지만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다.
편의점·프랜차이즈 동향
CU는 천연 버터를 사용한 '소금 버터떡'을 출시하고, '상하이 스타일 버터 모찌'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SPC그룹의 패션파이브는 프랑스 프리미엄 버터 에쉬레를 활용한 '버터쫀득떡'을 출시했다.
식감의 과학 — 왜 '겉바속쫄'인가
버터떡이 SNS에서 통하는 이유는 식감의 대비다. 겉면은 버터와 설탕 코팅으로 바삭하고, 속은 찹쌀떡 특유의 쫄깃함을 유지한다. 이 이중 식감은 영상으로 표현하기 쉽다. 단면을 잘랐을 때 "바삭" 소리와 함께 쫀득하게 늘어나는 장면은 릴스·쇼츠에서 자연스러운 ASMR 효과를 낸다.
두쫀쿠도, 두바이 초콜릿도, 탕후루도 모두 단면 컷이 가장 많은 반응을 받았다. SNS 음식 유행은 실제로 먹는 것만큼이나 '보여지는 단면'으로 성립한다.
4. 초코바게트 — 빵지순례 문화가 만든 트렌드
등장 배경
2026년 초부터 인스타그램·유튜브에서 빵 인플루언서들이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하면서 폭발적으로 인기가 올라갔다. '아빠의 바게트' 제품이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가장 많이 노출되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졌고, 이후 성심당이 블랙코코아를 사용한 '초코 버터 바게트'를 출시하면서 전국적인 열풍으로 이어졌다.
특성
기본 바게트 반죽에 코코아 가루를 섞어 구워낸 빵으로, 초콜릿 칩·초코스틱·견과류를 넣는 것이 포인트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초콜릿이 녹아 촉촉한 식감이 특징이다.
두쫀쿠와 버터떡이 구하기 어려운 희소성으로 유행했다면, 초코바게트는 동네 베이커리에서 접근 가능한 일상성으로 확산됐다. 현재 서울 곳곳의 베이커리에서 앞다퉈 출시 중이며, 빵지순례 콘텐츠의 새로운 목적지가 됐다.
홈베이킹으로도 만들 수 있다. 에어프라이어 180도에서 3~5분이면 시판 바게트에 초콜릿을 넣어 구울 수 있는 접근성이 DIY 콘텐츠 확산을 가속했다.
5. 프링글스 초코블럭 — 2026년 4월 가장 최신 유행
2026년 4월 현재 SNS에서 빠르게 퍼지는 것이 프링글스 초코블럭이다. 감자칩과 초콜릿을 결합한 '단짠' 조합으로, 만드는 방법이 극도로 단순하다. 프링글스 원통형 용기에 녹인 초콜릿을 붓고 굳히면 된다.
두쫀쿠·버터떡이 전문 카페에서 구입해야 하는 음식이었다면, 프링글스 초코블럭은 집에서 만드는 것이 콘텐츠다. 편의점에서 살 수 있는 재료만으로 만들기, 완성된 단면 인증, 맛 반응 영상이 유행의 삼박자다.
이 흐름은 두쫀쿠가 유행하던 시기 수제 두쫀쿠 만들기 콘텐츠가 급증했던 것과 동일한 패턴이다. "먹는 것"에서 "만드는 것"으로의 확장이 SNS 음식 트렌드의 수명을 연장하는 방식이다.
6. 2026년 상반기 5대 유행 음식 — 한경·브라보마이라이프 종합
2026년 상반기를 달군 음식 5가지는 버터떡·초코바게트·칠리스 치즈스틱·촉촉한 황치즈칩·봄동비빔밥으로 집계됐다.
칠리스 치즈스틱은 외식 프랜차이즈 칠리스의 메뉴가 SNS에서 재조명되며 화제가 됐다. 치즈가 길게 늘어나는 '치즈풀' 영상이 릴스에서 반복 재생되며 방문 수요를 만들었다.
촉촉한 황치즈칩은 온라인 입소문만으로 품절 대란을 일으킨 스낵으로, 별도 광고 없이 소비자 리뷰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면서 확산됐다.
봄동비빔밥은 앞선 네 가지와 성격이 다르다.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건강한 한식으로, SNS 음식 트렌드의 이중 구조를 상징하는 메뉴다. 자극적 디저트가 유행하는 동시에 웰니스 식단도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7. SNS 음식 유행이 만들어지는 구조 — 6단계
SNS 음식 트렌드가 반복되는 방식에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
1단계 — 원재료 또는 외국 음식의 발견: 두바이 초콜릿처럼 해외에서 먼저 유행하거나, 버터떡처럼 중국 상하이의 지역 음식이 K버전으로 재해석된다.
2단계 — 소규모 카페·베이커리의 선제 출시: 개인 디저트 브랜드가 먼저 시장에 출시하고, 완성도 높은 사진과 영상으로 SNS에 올린다.
3단계 — 희소성 설계: 하루 한정 수량, 오픈 즉시 품절, 웨이팅이 시작된다. '줄 서서 샀다'는 인증 자체가 콘텐츠가 된다.
4단계 — 인플루언서·연예인 인증: 푸드 인플루언서가 먼저 방문 후기를 올리고, 연예인의 개인 SNS 인증이 팬덤을 통한 2차 확산을 만든다.
5단계 — 대기업·편의점 상품화: GS25·CU·파리바게뜨 등이 빠르게 유사 상품을 출시한다.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대중 소비로 전환된다.
6단계 — 포화와 소멸: 어디서나 살 수 있게 되면 희소성과 특별함이 사라진다. 소비자의 관심은 이미 다음 트렌드로 이동한다.
이 사이클이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약과는 1년 넘게 유행했지만, 두쫀쿠는 두 달이 정점이었다.
8. 두 가지 상반된 트렌드 — 자극과 웰니스의 이중 구조
2026년 SNS 음식 트렌드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서로 정반대의 흐름이 동시에 성장한다는 것이다.
자극형 디저트 트렌드: 두쫀쿠·버터떡·초코바게트·프링글스 초코블럭. 고당·고지방·강렬한 식감·비주얼 중심. 오픈런과 득템 서사로 소비되는 경험재.
웰니스 트렌드: 봄동비빔밥·저당 디저트·고단백 식단·제철 식재료. 건강과 환경을 고려한 소비. 비주얼보다 영양 정보와 원재료를 강조.
이 두 흐름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공존한다. 오전에 봄동비빔밥을 먹고 오후에 버터떡을 먹는 소비자가 동일인일 수 있다.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은 두 종류의 콘텐츠를 모두 적극적으로 배분한다. 인스타그램은 단기 유행 음식 중심의 숏폼 콘텐츠를 강화하는 반면, SNS 트렌드 분석 보고서는 건강식·웰니스 흐름이 장기적으로 더 강하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9. 음식 트렌드 소비 심리 — 왜 우리는 줄을 서는가
SNS 음식 유행에 참여하는 심리를 들여다보면 다음 세 가지가 작동한다.
FOMO(Fear Of Missing Out, 소외 불안): "모두가 먹는데 나만 못 먹었다"는 두려움. 두바이 초콜릿이 처음 유행할 때 현지에서도 구하기 어렵다는 희소성이 이 심리를 극도로 자극했다.
참여 놀이 문화: 달고나 커피·크로플처럼 MZ세대는 유행하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고 인증하는 것을 하나의 놀이로 즐긴다. 두쫀쿠 만들기 레시피 영상이 급증한 것이 이 맥락이다.
비주얼 도파민: 단면 컷에서 초콜릿이 흘러내리거나, 치즈가 길게 늘어나거나, 쿠키를 한 입 베어 물었을 때의 단면 — 이 짧은 순간이 릴스·쇼츠에서 반복 재생된다. 뇌의 보상 시스템이 이 시각적 자극에 반응한다.
10. 30~50대가 이 트렌드를 어떻게 볼 것인가
이 음식들을 30~50대는 두 가지 방식으로 소비할 수 있다.
자녀와 소통의 접점: 자녀가 두쫀쿠 이야기를 꺼낼 때 "그게 뭐야?"가 아니라 맥락을 알고 반응할 수 있다. 트렌드를 이해하는 것이 세대 간 대화의 소재가 된다.
맛 자체로 접근: 버터떡의 겉바속쫄 식감, 초코바게트의 카카오 풍미는 트렌드 여부와 무관하게 맛있을 수 있다. 편의점에서 500~1,500원짜리 버터떡을 사서 먹어보는 것은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단, 오픈런이나 장거리 맛집 방문은 30~50대의 생활 패턴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편의점·마트에서 상품화된 버전이 나왔을 때 — 즉 트렌드의 5단계에서 — 접근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11. 다음 트렌드는 무엇인가 — 예측의 구조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지만, 구조로 보면 다음 유행이 갖추어야 할 조건은 명확하다.
비주얼이 강렬해야 한다. 단면 컷 또는 ASMR 요소가 있어야 한다. 국내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희소한 재료나 외국 기원이면 더 빠르게 퍼진다. '단짠' 또는 '겉바속쫄' 같은 대비되는 식감 조합이 있어야 한다. 직접 만들 수 있는 레시피 버전이 가능하면 수명이 연장된다.
2022년 약과 → 2023년 탕후루 → 2024년 두바이 초콜릿 → 2025년 말 두쫀쿠 → 2026년 3월 버터떡으로 이어진 흐름에서 한 가지가 보인다. 한국 소비자는 해외 원재료·기법을 한국적 식감(쫀득·바삭·촉촉)으로 재해석하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 다음 유행도 이 공식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
핵심 요약
- 2022~2026년 흐름: 약과 → 탕후루 → 두바이 초콜릿 → 두쫀쿠 → 버터떡·초코바게트, 트렌드 교체 속도 월 단위로 단축
- 두쫀쿠: 2026년 1월 정점(해시태그 260만), 2월 중순 빠른 하락. BBC·뉴욕타임스 보도로 K디저트 글로벌화
- 버터떡: 중국 황요녠가오 기원, 겉바속쫄 이중 식감, 2026년 3월 현재 진행형
- 초코바게트: 빵지순례 문화 기반, 홈베이킹 DIY 버전으로 확산
- 프링글스 초코블럭: 2026년 4월 최신, 단짠·초간단 DIY
- SNS 음식 유행 6단계: 발견 → 소규모 출시 → 희소성 → 인플루언서 인증 → 대기업 상품화 → 소멸
- 2026년 트렌드 이중 구조: 자극형 디저트 vs 웰니스 건강식이 동시에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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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집 면책 고지: 본 글은 직접 방문·시식 후기가 아닌, 언론 보도와 SNS 데이터를 종합한 트렌드 분석입니다. 특정 매장·제품의 맛·품질에 대한 평가는 포함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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